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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격전지 목동·강서 찾은 野 "비전 없으면 혼나…무서운 유권자들"

출처:빛과그림자의노래닷오알지   작성자:여가   시간:2024-03-29 07:07:49

[르포]격전지 목동·강서 찾은 野

'강서을' 방신시장 유세 나선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진성준 의원과 민심 청취…"지역 기반 하루아침에 다질 수 없어"
'험지' 양천갑도 지원사격…현역 황희 의원과 목동 목사랑시장 찾아
지연민들 "여긴 '대세'를 쫓아가는 지역구…중도층이 중요 포인트"
김부겸 "여기 유권자들의 비판적 안목이 높다"
김도균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민주당 '텃밭' 서울 강서구와 '격전지' 양천구를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시민들은 '정권심판론'에 동조하면서도 현역 민주당 의원들의 '무력함'을 지적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강서을' 방신시장 유세 "지역 기반 하루아침에 다질 수 없어"

 
김도균 인턴기자

김부겸 위원장은 19일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을 찾아 이 지역 민주당 후보 진성준 의원(강서을)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도중 "길 막지 말고 비켜라"라거나 악수를 거부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밝게 두 사람을 맞이해줬다.
 
한 상인은 "우리 의원님이 시장에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많이 도와달라"고 김 위원장에게 부탁했고, 또 다른 상인은 일하던 도중 위생장갑을 벗어던지고 달려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유세를 지켜보던 무리 안에서는 "민주당이 최고!", "1번 진성준 민주당 이기자!"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시민들도 보였다.
 
강서을 지역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인근 강서갑·병에 비해서는 어려운 동네다. 이곳은 보수 진영의 김성태 전 의원이 지난 18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야 진 의원이 56.15%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태우(42.33%)를 이기고 깃발을 꽂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만나 "진성준 의원이 오고 나서부터 자갈밭이 다 옥토로 변하고 있지 않나"고 말했다. 상대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출마를 두고는 "지역 기반은 하루아침에 다질 수 없다. 우리 진 후보의 자신감도 그런 점에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균 인턴기자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강서구 방화동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김정자(57)씨는 "오래 기반을 다져 지역민들한테 익숙한 김성태 전 의원한테도 험지인 곳인데, 박민식 후보가 그 정도 경쟁력을 갖춘 인물인지는 의문이다"라며 "김건희 여사 문제도 있고, 요즘엔 이종섭 전 장관을 괜히 호주로 보내서 비판받지 않나. 국민의힘 지지자인데도 냉철하게 보면 그렇다"라고 여당에 불리한 판세라고 말했다.
 
방신시장에서 30년째 이불가게를 운영하는 도영애(67)씨는 "그래도 박민식 후보에 기대는 걸어보는 편이다. 장관도 했던 분이라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였지 않았을까. 정부와 협력할 힘이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지난 21대 총선 때 진성준 후보한테 졌던 김태우 후보를 사면복권해서 강서구청장 보궐에 꽂았는데 그게 너무 큰 패착이었다. 그때 민심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조은영(53)씨는 "강서구 사람들한테는 '고도 제한 완화'가 숙원과제인데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이제는 실현되리란 기대도 사실 잘 안 든다"라며 진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대한 과제는 정부 차원의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장관직 경험을 살리면 당정을 설득해낼 힘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정부·여당을 치켜세웠다.
 

'험지' 양천갑 지원사격…"여긴 '대세'를 쫓아가는 지역구"

 
김도균 인턴기자

김부겸 위원장은 또 다른 격전지이자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양천구로 이동해 이 지역 현역 민주당 황희 의원(양천갑)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황 의원과 함께 양천구 목동 목사랑시장 입구에 들어선 김 위원장은 "큰 걱정은 안하는데 워낙 수도권이 격전이 되는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왔다"라며 "일할 줄 아는 사람, 여기 뿌리를 아는 사람, 황희를 일꾼으로 키워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모여있던 지지자 30여명이 박수치고 환호하며 황희 의원을 연호했다.
 
양천갑은 보수진영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6대부터 18대까지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목동이라는 부촌을 끼고 있고 교육열도 매우 높아 오히려 보수 텃밭에 가깝다는 평을 들었던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황희 의원은 '민주당 바람'을 타고 51.85%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상대 후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송한섭 후보도 44.96%를 얻어 박빙 승부를 펼쳤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황 의원과 국민의힘 구자룡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도균 인턴기자

목4동에 20년째 살고 있는 임형순(69)씨는 "여긴 '대세'를 쫓아가는 지역구다. 후보 면면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당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생기면 확 돌아서는 게 여기 지역구의 특징인 것 같다"면서 "여기 사는 중도층이 어떻게 바라볼지가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다. 양천 발전을 위해 어떤 사람, 어떤 당을 선택할지 좀 더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목사랑시장 상인회 관계자 유모(47)씨는 "시장에서 황희 의원에 대한 호감도나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시장에 자주 방문하신 분이기도 하고, 지역에서 오래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 긍정적이다"라면서 "소상공인 안정과 상권 활성화가 가장 큰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유세 직후 CBS노컷뉴스와 만나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는 (지지율이) 저쪽(국민의힘)으로 갔고. 그만큼 여기 유권자들의 비판적 안목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뭔가 성과가 있고 비전이 보이면 지원을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혼내고, 아주 무서운 유권자들이라고 봐야한다"면서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황 의원이 문체부 장관을 했다는 게 그 문화적인 감수성, 그런 게 양천구민들의 요구와 접점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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