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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가 던진 '방북' 승부수…10%대 추락 지지율 끌어올릴 수 있을까 [기자의눈]

출처:빛과그림자의노래닷오알지   작성자:탐색하다   시간:2024-03-29 20:17:19

기시다가 던진 '방북' 승부수…10%대 추락 지지율 끌어올릴 수 있을까 [기자의눈]

인사파동으로 떨어진 지지율, 이듬해 외교 퍼레이드로 극복
방한·방미·방북 세 개의 외교 카드…임기 말 극장골인가 자책골인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0일 도쿄 의사당에서 열린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30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김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직속으로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 하루라도 빨리 모든 납북 피해자의 귀국을 위해 총리로서 전력을 다해 노력할 강력한 각오를 갖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난 9일, 방북 추진의 선봉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내각 지지율 16%,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를 반년 조금 더 남긴 시점에 던진 승부수다.

◇위기 때마다 꺼낸 '외교관 카드'

기시다 총리는 지금까지 열도 안보다 밖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엄밀히 따지면 내부에서 누적된 부정적 여론을 외교장관 출신 총리답게 화려한 국제무대 활동으로 극복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다.

특히나 2023년은 그야말로 외교의 해였다. 주요 7개국(G7) 의장 타이틀을 앞세워 1월 유럽·북미 순방을 시작으로 3월에는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셔틀 외교를 부활시켰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다. 4월에는 아프리카·싱가포르·중동 지역을 돌며 광폭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5월에는 G7 개최에 앞서 한국을 방문했으며, 정상회의 본무대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초청을 실현시켰다. 8월에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끈끈한 동맹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가 더 많이 비행기에 오를수록 지지율도 따라서 올라갔다. JNN이 발표한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2022년 말, 각종 스캔들로 각료 4명이 낙마하며 주춤했던 지지율은 보란듯이 회복됐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방북, 극장골인가 자책골인가

2024년, 기시다 총리는 또 한 번 외교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행정 실수 및 각료 스캔들, 여당 내 불법 비자금 문제 등 악재에 악재가 겹쳐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지통신 조사에서는 앞자릿수에 '1'이 떴다.

기시다 총리가 손에 쥔 카드는 세 장 정도다. 내달 중순 쯤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알려진 한국 방문과 4월로 예정된 국빈대우 미국 방문, 그리고 방북 및 북·일 정상회담이다.

세 개의 계획이 모두 성사된다면 성과를 넘어 쾌거다. 우선 한국 방문은 셔틀 외교를 2년째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 미국 방문 중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따낸다면 일본 총리 중에서는 역대 두 번째 스피커가 된다. 평양방문 및 북·일 정상회담은 성사 되기만 해도 20년 만의 외교 성과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내각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회회의를 개최한 소식을 보도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토론을 통해 남한이 '대북전단(삐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포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출처=조선중앙TV 갈무리) 2022.8.11/뉴스1


하지만 방북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15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각이 "교섭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발언을 자제하는 이유다.

걸림돌은 크게 두 개다. 먼저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과 물밑 조율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작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는 손도 못 댄 채 '그냥 평양 관광 다녀온 총리'로 끝난다.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의 귀환만을 기다리는 피해자 가족들의 원성과 거센 자국내 비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말이다.

한국과의 관계도 고려할 부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북한 입장에서 보면 한·미·일 관계의 틈은 불안정한 한·일 관계다. 대화에 적극적인 일본은 만만하게 보인다. 한일 관계를 흔들면 한국 정부를 동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 내부적으로는 퇴진설까지 나왔던 기시다 총리가 이번에도 외교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외교만' 잘 하는 총리로 남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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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편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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